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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의 민심이 바이든으로 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 바이든 정치기금 모금 명단에 대거 이름 올려
트럼프 지지했던 CEO들 기부 행렬 ‘뚝’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의 민심이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 캠프가 실리콘밸리의 든든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순항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는 이와 대조적으로 억만장자 CEO들의 지원이 중단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정치자금 모금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대거 바이든 캠프에 대한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는 페이스북의 공동 차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스티븐 잡스 애플 창업자의 배우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로렌 파월 잡스, 이베이 공동차업자인 제프 스콜, 쇼셜 네트워크 게임 징가(Zynga)의 창업자 마크 핀커스, 익스피디아그룹 회장인 배리 딜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기금 모금 보고서를 보면 실리콘밸리가 바이든의 고비용 정치지금 운용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바이든은 억만장자와 CEO들의 현금을 쓸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자금을 지원해 온 기업의 CEO들이 대거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대적인 것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기이도 한 피터 틸 패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이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반감을 사기도 했던 틸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복스는 “틸이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궤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인 스티브 발머의 행보도 독특하다. 그는 수년간 공화당과 민주당을 함께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을 동시에 후원해왔다. 하지만 그는 올해 초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마이크 블룸버그가 설립한 총기 규제 단체인 건 세이프티(Gun Safety)를 위해 700만달러를 후원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발머는 오랜 총기 규제 지지자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군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도 있다.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CEO인 사프라 카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까지 참여할만큼 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데, 그와 그의 남편은 지난 분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공동 정치기금 모금 단체에 각각 12만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balme@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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