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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심상치 않은 코로나 해외 유입…선제 대응 나서야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입국한 우리나라 근로자 34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들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해외 유입이 늘어나면 우리 방역관리와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할 정도다. 이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데 방역의 중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관련 집계를 보면 해외발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느껴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15일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61명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해외 유입 환자가 47명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3월 25일 최대치를 기록했던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 51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해외유입 환자는 23.9명으로 6월 한 달 평균 10.8명의 두 배를 훨씬 넘는다. 또 323명인 지난달 해외 유입 총환자 수도 7월에는 보름만에 이를 넘어섰다. 지역발생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2차 대유행을 우려할 만큼 확산되던 소규모 집단 감염은 확연히 잦아들고 있다. 그런데 해외 유입 환자는 좀처럼 줄기는커녕 더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 해외유입이 앞으로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 세계 코로나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 23만명을 넘는 등 발생 이후 연일 최고 수준이다. 해외발 유입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방역 정책의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라크 귀국 근로자의 경우만 해도 확진자 34명 가운데 공항 검역단계에서 2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명은 검역을 빠져나간 뒤 찾아낸 것이다. 격리 중이었다고는 하나 지역사회 전파 위험은 매우 높다. 아직도 이라크에 수백명의 우리 근로자가 남아 있다. 이라크는 매일 확진자가 3000명 이상으로 코로나 통제가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한다. 당분간 이라크발(發) 확진자 증가도 불가피하다.

방역 당국은 현재 4곳인 방역 강화 대상국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 등 해외 유입 차단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국인 교대선원에 대한 무사증입국제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필요한 조치이나 방역 관리는 무엇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다소 무리한 조치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신속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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