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트비 인상러시에 사고까지…"서비스는 외면 돈벌이 급급” 골퍼 불만 급증
골프장들이 각종 이용료를 올리고 있지만 노후 카트로 인사사고가 발생하는 등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코로나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골프장들의 각종 요금 인상으로 골퍼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카트고장으로 인한 사고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는 야간라운드 도중 노후 카트의 브레이크 파열되면서 시설물과 충돌해 전복되면서 완파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탑승했던 골퍼들은 라운드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했다.

올해들어 골프장들의 각종 요금 인상은 꾸준히 골퍼들의 불만을 증가시켜왔다.

그나마 주말보다 저렴했던 평일, 야간라운드 그린피도 20만원 이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인상한 것은 물론, 캐디피도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린 곳이 상당수이며, 가장 논라이 되고 있는 카트비마저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린 곳이 늘었다. 10만원을 받는 곳도 20여군데나 된다. 심지어 카트비로 12만원을 받는 수도권 골프장까지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트사고가 알려지면서 ‘장사 잘된다고 요금은 올리면서 안전이나 서비스는 신경안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출발점은 코로나로 갈곳 잃은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골프장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신바람을 내고 있다. 평일 및 야간라운드 요금을 올리면서 골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라운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비상식적으로 고가인 골프장 식음료 가격은 논외로 쳐도 말이다.

카트비는 특히 골프장과 골퍼들간에 가장 입장차이가 갈리는 부분이다.

골프장은 '골퍼들의 편의'를 위해 카트를 의무사용하게 한다고 강조하지만, 골퍼들의 생각은 다르다. 많은 팀을 받기위해 경기시간을 줄이려는 자신들의 이익때문에 카트를 쓰게 하면서 그 비용을 골퍼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운동삼아 좀 걸으려고 필드에 나왔던 골퍼들도 ‘시간이 지체되니 카트를 타고가라’는 캐디의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캐디피 역시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오른 것에 대해 골퍼들의 여론은 부정적이다. 캐디의 업무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비싸다는 의견이 우세해보인다.

이런 골프장의 각종 요금 인상정책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골프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의견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의 금액 담합과 독주를 막아주세요!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골프장 식당 및 그늘집 식음료 가격 인하 요구합니다 등의 청원이 게시됐으며 그중 '그린피 인상'을 개선해달라는 청원은 1만6514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캐디피 인상이 시작되던 지난해에는 ‘골프장 캐디피 카드결제 합시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1000원 생수 하나를 사도 카드결제가 되는데 현금으로 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캐디피인상은 캐디수급과 관련이 있다고 골프장들은 주장한다. 주위 골프장 캐디피가 오르는데 인상하지 않으면 캐디들이 이직하기 때문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초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는 캐디들이 부족해 급한대로 사무실 남자직원이 드라이빙 캐디로 등장하기도 했다.

캐디피와 카트비 인상의 논란 중 하나는 골프장의 필요에 의한 고용하고 사용하는 인원과 장비인데 그 비용을 고스란히 골퍼들에게 전가하는데 있다. 카트사용을 선택사항으로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골프장들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고가의 이용료를 받으면서도 페어웨이 등 골프장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후기들도 늘고 있다. 잔디가 죽은 곳이나 파인 곳들이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곳이 있어 라운드하는데 불편했다는 내용이다.

골프장들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골퍼들의 불만은 비등점을 향해 끓어오르고 있는 물과 같다. 맛집으로 소문나 고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던 식당들이 불친절하고 음식에 조금 정성을 덜 줄였을 때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