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시 측 “회견 미루려고 장례 당일 김재련에 문자”
“고소 후 서울시에서 문자” 김재련 발언
서울시 측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전화해”
“13일 이전·고소前 연락한 적은 없었다”
여가부, ‘朴사건’ 6일 만에 처음 “피해자”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신주희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 A씨 측이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의 연락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13일 이전이나 A씨 측이 고소하기 전 연락을 취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소 이후 서울시 정무 라인 연락받은 적 있었나’라는 질문에 “‘실장님’이 문자를 주셨는데 못 받았다. (언제인지는)모르겠다”고 답했다.

당시 김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한 서울시 관계자는 정무라인이 아닌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회견 당일)김 변호사에게 송 실장이 연락을 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견) 당일 오전 ‘김 변호사가 피해자를 대신해 회견을 하겠다’는 속보를 본 후인 오전 11시40분께 송 실장이 당시 ‘장례 중이므로 (회견)날짜를 연기하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하려 전화를 했는데 통화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전화주십시오, 다시’라는 내용이었다”며 “기자회견 날인 13일 이전이나 고소 전에 연락한 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와 여당이 A씨를 계속 ‘피해 호소인’이란 용어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퇴행적”이라며 “피해자를 피해 호소 여성으로 전부 다 바꿔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는 특정인들만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그런 2차 피해 발언하는 사람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사망이 확인된 지 6일 만에 A씨에 대해 처음 ‘피해자’라는 표현을 썼다. 여가부 관계자는 “피해자 지원 기관을 통해서 보호·지원받는 분들은 피해자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각 기관의 (성범죄)예방 조치가 잘 되었는지에 대해 전산과 서면으로 제출받게 돼 있고 필요하면 현장 점검도 하게 돼 있다”며 “서울시에 대해선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현장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