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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련 “피해호소인이란 말은 퇴행, 그런 단어가 어딨나”
해당 용어 쓰는 정부·여당 ‘비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사건 피해자를 대리하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정부·여당에서 쓰는 것에 대해 “퇴행적”이라며 “피해자를 피해 호소 여성으로 전부 다 바꿔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말(피해 호소인)이 어디 있냐"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히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는 특정인들만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그런 2차 피해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침묵하는지도 저는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김학순 할머니는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며 “김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 라고 물으실 건가”라고 썼다. 박 시장의 지지자 중 일부는 피해자가 “4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왜 4년 만에 고소했냐”며 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야기는 없냐’는 질문에 “나는 피해자 한분 을 대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피해자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얘기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피해자의 현재 상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공감하는지에 따라서 피해자가 더 나빠지고 좋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와 한국여성의전화 등은 다음주 중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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