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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전차의 심장 ‘파워팩’ 완전 국산화 재시동
‘모호한 기준’ 지적 받았던 국방규격 개정 마무리
K2전차 3차 양산계획 수립 전 국산 파워팩 논의
국산 파워팩 적용되면 K2전차 사실상 완전 국산화
K2 흑표전차.[사진=현대로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내 기술로 개발된 육군의 차세대 주력 무기 K2 흑표전차가 전력화 6년여만에 완전 국산화를 다시 추진한다. K2전차의 심장격인 파워팩의 완전 국산화에 재시동을 건다.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팩에서 엔진은 국산화를 완료했지만, 변속기는 아직도 독일 수입산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방위사업청은 K2전차 변속기 관련 ‘규정이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국방규격을 개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국방규격 조항에서 문제가 됐던 내구도와 최초생산품 검사 결함 등 2가지 조항을 수정·보완했다. 기존 내구도 관련 조항은 ‘변속기는 변속기 동력계를 사용하여 부록 A에 규정된 동력계 내구도 부하주기에 따라 내구도 시험을 수행하였을 때 결함이 없어야 한다. 시험 동안에 필터, 오일교환 및 보충은 허용된다’였으나, 개정 조항에서는 ‘결함은 변속기 기본기능(변속·조향·제동)을 상실하거나 심각한 성능저하가 발생하여 더 이상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최초생산품 검사 결함 관련 조항은 원래 ‘최초생산품 검사 시 본 규격서에 규정된 필요조건에 일치하지 않는 항목에 대해서는 수정 및 정비 후 재검사를 하여야 한다’였으나, 개정 조항에서는 ‘최초생산품 검사 시 본 규격서에 규정된 필요조건에 일치하지 않는 사항이 발생하였을 때, 결함의 원인이 밝혀지고 수정이 완료될 때까지 검사를 중단하여야 하며, 결함이 해소되면 해당항목에 대하여 재시험을 실시하고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단, 결함의 조치내용이 장비 성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최초 시험 항목부터 다시 검사를 수행하여야 한다’로 수정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방규격 개정은 지난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K2전차 국산변속기 내구도 시험 기준 관련 국방규격이 모호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며 “개정안은 장갑차, 자주포 등 유사체계 변속기의 국방규격과 K2전차에 장착된 수입산 변속기 기준 및 운용 사례 등을 비교·분석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합참 전력기획본부장, 육·해·공군 참모차장, 해병대 부사령관, 국방연구원장, 국방과학연구소장 등은 방위사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K2전차 관련 국방규격 개정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예정된 K2전차 3차 양산계획을 수립하기 전 K2전차의 국산 변속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1995년부터 K1 시리즈의 뒤를 잇는 차세대 국산 전차 개발에 돌입해 2007년 K2 흑표전차의 시제품을 완성하고 양산에 들어가 2014년부터 전력화했다. 그러나 파워팩만은 수입산에 의존하다가 2005년 총 964억원(엔진 488억원, 변속기 476억원)을 투입해 국산 파워팩 개발을 시작했다.

2014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1500마력의 파워팩 개발에 성공했지만, 변속기가 성능 검사에 탈락해 2차 양산에서는 국산 엔진과 수입산 변속기를 혼합한 파워팩을 썼다.

K2전차는 다른 전차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통합 지휘가 가능하며, 국내 전차 중 최초로 자동장전 및 자동 목표탐지·조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포는 55구경 120㎜ 활강포로, 자동 사격통제장치에 따라 발사돼 전장에서 높은 명중률과 관통력을 자랑한다. 부무장으로 12.7㎜ 및 7.62㎜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시속 70㎞/h로 달릴 수 있다.

적외선 화상경보시스템, 능동형 연막탄 발사기, 운동에너지탄 방어용 장갑시스템, 파손 부위 보수가 용이한 모듈식 장갑 채택 등 방어력을 강화해 생존성이 뛰어나다. 수심 4.1m까지 잠수가 가능해 이동 중 깊은 강이 있어도 도하할 수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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