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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 시장 사건, 방치하고 외면한 서울시 책임도 크다

  • 기사입력 2020-07-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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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많은 시민의 애도 속에 13일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영면에 들었다. 민주화와 시민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를 보내는 마음은 비록 지지자가 아니더라도 애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성추행 피소 사건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이제 애도의 시간을 가졌으니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시간이다. 공(功)은 인정받아 마땅하되 과(過) 역시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사라지면서 사법절차는 소멸됐지만 그 피해자는 힘들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서울시의 책임 문제는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대로라면 사건을 사실상 외면하고 방치하다시피한 서울시의 책임이 적지 않다.

피해자는 업무시간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 기간은 무려 4년이나 됐다. 피해자는 우선 이런 사실을 서울시 내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더 큰 절망과 배신감만 안겨 주었다.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거나,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것도 비서의 역할이라는 말까지 했다니 피해자가 느꼈을 절망감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는 피해자의 절박한 호소는 어쩌면 박 시장보다 서울시를 향한 절규일 수도 있다.

더욱이 서울시는 ‘여성안심특별시 정책’으로 유엔이 수여하는 공공행정상 대상을 받기도 한 기관이다. 2017년에는 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한다며 서울시 전 부서에 젠더담당관 367명을 지정하고 ‘젠더사무관’(5급)직도 신설할 정도였다. 시장실 직속으로 정무직으로 ‘젠더 특별보좌관’(3급)까지 두었다. 다른 광역자치단체들도 뒤따라 도입할 만큼 ‘여성 안심’과 관련한 제도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런 서울시가 정작 내부의 피해자에 대해선 외면하고 눈을 감은 것이다. 기존의 제도만이라도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박 시장의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서울시는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박 시장과 서울시가 표방해온 여성정책의 연속성과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다시는 박 시장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더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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