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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현, 故 박원순 사태에 “세상 끔찍…숨쉬기 조차 쉽지 않았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7·사법연수원 33기) 검사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며 고뇌를 털어놨다.

서 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오신 고인과 개인적 인연이 가볍지 않아 견뎌내기 힘들었다”며 “그런데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했고 한쪽에서는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 냈으니 책임지라 했다”며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서 검사는 2018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는 사회 각계로 확산한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박 시장은 사망 전 전직 비서에게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전 비서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시장이 음란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4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며 “어떤 분들은 고인에 대한 기본 예의도 없이 무죄추정도 모르고 명복을 빌 수 있는 게 부럽다는 소릴 하냐고 실망이라 했고, 어떤 분들은 입장 바꿔 네 가해자가 그렇게 되었음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도 국가기관도 아닌 제가 감당해야 할 일들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많은 말을 해온 것 같다. 도져버린 공황장애를 추스르기 버거워 저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 검사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며 “참으로 세상은 끔찍하다”며 글을 마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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