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박병석 의장 조화…주한 미국·일본 대사도 조문
[헤럴드경제] 10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정오부터 정치인과 종교·시민사회단체 조문객들의 발길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당 인사들의 조문은 빈소가 열리기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이어졌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손학규 전 의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도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이낙연 의원, 박주민 의원, 김두관 의원, 전해철 의원, 한병도 의원, 백혜련 의원,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양승조 충남지사,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빈소를 찾아 박 시장을 조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인사들과 원불교 등 종교인들도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등 주한 외교 사절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빈소를 찾았다.
서울시는 조화와 부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정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시작으로 박병석 국회의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보낸 조화도 빈소에 놓였다.
빈소에는 박 시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주 역할을 하면서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례식장 문에는 "출입통제"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었으며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들의 조문은 금지됐다. 하지만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일반 시민 조문객들도 빈소를 찾았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가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이다. 발인은 이달 13일이다. 장지는 유족과 협의해 정해질 예정이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딸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유언장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