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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창·식당·헬스장…공기전염 위험”
WHO,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인정
‘더많은 증거 필요’ 신중론 속 지침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특정 환경에서 공기로 전염될 수 있다며 추가 지침을 발표했다. 공기 중 감염에 대해 여전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앞서 공기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데 이어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놓으면서 마스크 착용 강제화 등 방역 개정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혼잡한 실내 공간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사례가 있다며 이는 공기 전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WHO는 지침에서 “사람들로 붐비거나 적절하게 환기가 되지 않은 공간처럼 특정 실내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함께 오랫동안 머물면 가까운 거리에서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합창 연습실, 실내 식당, 헬스장을 에어로졸을 통한 전염 가능성이 있는 폐쇄된 공간으로 지목했다.

에어로졸은 기침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침방울)보다 훨씬 작은 고체나 액체 상태의 미립자다. 공기에 장기간 떠다니기 때문에 공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이 있다.

WHO는 다만 공기 전염에 대한 추가 연구와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앞서 에어로졸이 실제 감염을 일으킬만한 충분한 바이러스를 운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의 주요 경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침방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기 중 감염은 침방울을 통한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한 손 씻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방역 수칙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대대적인 방역 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마스크 착용을 한층 엄격히 강제해야 하며 실내 환기 시스템도 점검해야 한다.

브리타니 크무시 미국 시러큐스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CNN방송에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오래 머물 수 있고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아주 작은 입자들”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가능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는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위험을 제기하면서 예방 수칙 수정을 요구했다. WHO는 지난 7일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서 이를 인정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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