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제히 김현미 경질 요구
여권 유력 당권·대권 주자인 이낙연도 가능성 언급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치권에서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경질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장관을 바꿔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에, 여당 내에서도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9일 야권은 일제히 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종부세와 거래세를 같이 올리겠다는 앞뒤 맞지 않는 이야기나 하지 말고, 신속히 김현미를 교체하고 전문가 의견 들어서 시장 원리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차원의 해임 건의안 발의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조속히 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책실패의 주범은 당연히 교체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안 대표는 “야구에서도 어떤 타자가 내리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 4번 타자라도 대타를 내는 것이 기본”이라며 “집값을 잡겠다며 듣기엔 그럴싸한 핀셋 규제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흰머리는 못 뽑고 엄한 까만 머리만 잔뜩 뽑고 말았다”고 해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여권 내에서도 김 장관 교체 가능성이 언급됐다. 특히 차기 당권은 물론, 유력 대선 주자이기도 한 이낙연 의원이 김 장관 교체와 관련 “인사는 대통령의 일이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직전 총리로서 적절하지 않지만 정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전직 총리로)깊은 책임을 느끼고 국민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