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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EU 역사상 최대의 시험”…‘뭉쳐야 산다’ 강조한 유럽 정상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 獨 메르켈 총리, 유럽의회서 연설
EU 집행위 제안 7500억원 규모 회복 기금 통과 촉구
마드리드서 만난 西·伊 총리 “기금 조성 형태 반대국 설득 중”
올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이한 유럽이 단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앞에 단합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코로나19는 EU 역사상 최대의 시험”이라며 “응집력과 연대를 강화한다면 어느 때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이달 1일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과거 ‘유로존 경제 위기’, ‘지중해 난민 수용’ 등을 두고 EU 회원국 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경제 위기 국면에서 또 한 번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경제회복기금’에 대한 논의를 다음 달 여름 휴회 기간 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타협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두 차례 온·오프라인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회복기금 조성을 촉구한 바 있다.

EU 27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EU 집행위가 내놓은 7500억유로(약 1011조원) 규모의 기금 도입을 논의 중이지만, 지원 형식과 조건 등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EU 집행위가 제안한 경제회복기금이 조속히 조성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사진 왼쪽부터)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7500억유로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EU 회원국들이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PA]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들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8%로 전망하고 있다.

콘테 총리는 “강력하고 상호 조율된 유럽의 공동 대응 없이는 유럽공동시장이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도 다음 주에 네덜란드와 스웨덴, 독일 총리와 경제회복기금 문제를 주제로 만날 것이라면서 “현재 네 나라(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면한 4개국’으로 불리는 이들 국가들은 보조금 형식의 경제회복기금에 반대하며 대출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EU는 오는 17~18일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회복기금 설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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