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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클럽’서 밀려난 코오롱FnC…조직개편으로 악재 털어내나
-코오롱FnC ‘패션업계 빅5’에서 탈락…실적 부진 지속
-온·오프라인 영업조직 하나로 통합…영업본부 신설
-2017년부터 온라인 전환…사업 개편으로 돌파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가 9년 만에 연매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코오롱FnC의 작년 매출은 9729억원으로 한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랜드(2조1067억원)와 LF(1조1857억원),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732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에게도 밀려 ‘패션업계 톱5’ 자리마저 뺏겼다.

장기 경기침체와 브랜드 이미지 노후화 등 악재가 겹친 와중에 예기치 못한 복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만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1분기에는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코오롱FnC는 영업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등 근본적이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 1일 온·오프라인 브랜드를 통합한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에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영업조직을 영업본부 내 5개 영업부로 합쳐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업본부 산하에 영업전략팀과 이커머스팀을 새로 만들어 온라인 중심의 영업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하기 위해 고객전략실을 신설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패션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위주로 상품을 유통했던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며 “온·오프라인을 구분해 영업을 하기보다 전반적으로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영업본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온·오프라인 영업조직을 결합해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해 각 분야를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영업본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G본부의 유통전략실을 이관 받았다. 영업본부는 영업·유통에, G본부는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부 분야를 나눈 것이다.

코오롱FnC는 2017년부터 온라인 전환을 본격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 등 대표 브랜드의 노후화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해지자 온라인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온라인몰을 리뉴얼해 2017년 ‘코오롱몰’을 선보인데 이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에 속도를 내며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본격화했다. 잡화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 남성복 브랜드 ‘247’,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 등은 모두 코오롱FnC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는 숙제로 남았다. 코오롱스포츠의 작년 매출은 2700억원으로 코오롱FnC 매출의 27%를 차지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때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기며 1위인 노스페이스와 함께 아웃도어 업계 양대산맥을 이뤘으나 현재 5위까지 밀려났다. 아웃도어 시장 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작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브랜드 재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 등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온라인 플랫폼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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