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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내정자 “앞으로 정치 입에 올리지 않겠어”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애국심 갖고 충성 다할 것”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떠올라”
“SNS 활동과 전화 소통은 중단하겠어” 각오도
박지원 신임 국정원장 내정자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대북 전문가로 주요 현안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박 내정자는 내정 소식에 “앞으로 정치의 정(政)도 입에 올리지 않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3일 청와대의 신임 국정원장 내정 발표 직후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됐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 만약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을 받으면 각오를 밝히겠지만, 먼저 최초의 소회를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의 정(政)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간 활발했던 외부 활동을 의식한 듯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는 말도 남겼다.

앞서 청와대는 3일 오후 신임 국정원장에 박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에 대해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며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고,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랜 의정 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소통력을 바탕으로 국정원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정원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는 지난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정치권 내에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 14대를 비롯해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대중 정부 당시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정책특보를 거치며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 등 주요 국면에서 직·간접적으로 중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그러나 지난 2000년 대북송금 의혹에 휘말리며 특검 수사 끝에 2006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듬해 특별사면돼 정치계로 복귀할 수 있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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