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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수사기관, 암호화된 범죄 조직 메신저 침투해 800명 이상 체포
2016년부터 작전명 ‘베네틱’ 진행…유럽 각국과 공유
수류탄·AK47 등 화기 비롯해 마약·차량·고급 시계 압수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6만명 이상의 범죄자들이 활용하는 휴대전화 기반 메시지 서비스 '엔크로챗(EncroChat)'에 침투, 746명을 체포하고 현금 5400만파운드(약 808억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영국 수사당국이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암호화된 메시지 서비스에 침투해 800명 이상의 범죄자들을 체포하고, 불법 거래 자금 및 총기, 마약 등을 압수하는 쾌거를 이뤘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은 전 세계 6만명 이상의 범죄자들이 활용하는 휴대전화 기반 메시지 서비스 '‘엔크로챗(EncroChat)'’에 침투, 746명을 체포하고 현금 5400만파운드(약 808억원)를 압수했다.

압수된 77개의 화기 중에는 소총, 권총을 비롯해 수류탄 4개, 탄양 1800여발과 AK47 돌격소총 1정도 포함됐다. 2t 이상의 의료용 마약 에티졸람 2800만캡슐 역시 압수됐고, 차량 55대와 고급 시계 73개도 압수 물품에 포함됐다.

NCA는 “작전 과정에서 200여건에 이르는 신변 위험을 겪었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측과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밝혔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작전 성공을 축하한다"”며 “이번 작전은 범죄자들이 암호화된 장비를 활용해도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NCA는 ‘베네틱(Venetic)’이라 명명된 해당 작전을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왔다. 이어 수사 내용을 국제적으로 공유해왔다.

덕분에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수사 기관들 역시 엔크로챗에 침투해 범죄자들의 사진과 수백만통의 메시지를 포함한 각종 통신 내용을 감시할 수 있었다.

네덜란드 경찰 역시 ‘레몬트(Lemont)’란 이름의 작전을 통해 60명의 범죄자를 체포하고 마약 25t, 2000만유로(270억원) 상당의 현금, 자동화기 수십대, 자동차 25대 등 범죄에 활용된 물품들을 압수했다.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의 체포 과정에서 압수된 자동화기. [로이터]

네덜란드 경찰은 유럽 사법기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을 통해 마약 제조 공간 19개가 발견, 폐쇄됐다”며 “더 많은 수의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영국 외 지역에서 운영되는 엔그로챗 운영자들은 각국의 수사당국이 플랫폼에 침투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중반 알아채고 사용자들에게 단말기를 버리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NCA는 전했다.

엔크로챗은 범죄 행위가 드러난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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