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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코로나 여파’ 5월 국제면허 발급 건수 전년比 20분의 1
통상 매년 5월, 여름휴가 대비해 국제운전면허증 받는 사람 많아
올해 5월 국제운전면허 발급, 지난해 같은 기간 20분의 1로 급감
올해 1~5월 국제운전면허 발급,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
국제운전면허 취득자들도 “출장·학업 등 탓 면허 받을수밖에 없어”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올해 5월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매년 5월은 여름휴가를 대비해 미리 국제운전면허증을 받는 사람이 많은 시기다. 그러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들이 출장, 학업, 가족 방문 등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 출국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제운전면허 발급 건수는 10만957건으로 지난해 1~5월 32만9916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5월 국제운전면허 발급 건수는 3224건으로 작년 5월(7만3397건)의 20분의 1로 급감했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제네바 협약’ 가입국 96개국에서 사용가능하며 유효 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이다.

이처럼 국제운전면허 발급이 급감한 데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잦아들지 않는 탓으로 풀이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달 3일 오전 9시(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반년 남짓 만에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여행 목적으로 해외 출국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도 해외 나가면 일정 기간 자가격리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로 여행가는 경우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선 운항도 줄은 데다 탑승객도 주로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올 휴가철 ‘출국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개 해외출국자수는 12~1월, 7~8월 등 방학과 휴가기간에 크게 늘어난다. 2018년부터 1·7·8·12월의 해외 출국자수는 250만명 안팎까지 증가했으나 지난 4월 해외 출국자 수는 약 3만명에 불과한 탓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굳이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사람은 출장, 학업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외에 출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만난 최모(45)씨는 “업무차 미국 애틀란타로 3개월간 출국한다”고 국제운전면허 발급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며 “미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일주일 정도 격리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전모(21)씨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수업을 듣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걱정되기는 하나 이제 2학년에 올라가 안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간다는 A(24)씨도 “군 복무를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가 다음 학기에 복학하기 위해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외국으로 이민 간 가족을 만나러 방문, 장기간 머물러야 해서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조영태(64)씨는 “미국에 사는 아들이 지난 1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갔는데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코로나19가 유행이기는 하지만 가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모(67)씨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며 “딸과 사위 집에서 3개월 정도 머무를 생각으로 출국한다”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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