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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군복무 당시 뒤따르는 탱크 보며 우월감 느낀 이춘재, 사이코패스”(종합)

  • 범행 확인 23건 중 14명 살해…사건 발생 34년·재수사 1년만에 수사 종료
    군 전역 후 욕구 불만 표출로 성범죄 저질러…“피해자 고통·공감 전혀 못해”
  • 기사입력 2020-07-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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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수원) 기자] 지난 1년간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57)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알려진 10건의 살인 사건을 포함, 이춘재가 23건의 범행을 저질렀고 그중 14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 사건’ 수사본부는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리 기자회견을 통해 이춘재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강도 34건의 범행을 자백했다”며 “진술 내용이 범행 과정상 자연스럽고 과학적 증거도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3·4·5·7·9차 살인사건의 중요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현황.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춘재에게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춘재의 심리 특성과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춘재가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등 자기중심적 모습을 보이고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 못하고 범행과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했다는 설명이다.

수사에 참여한 프로파일러들에 따르면 이춘재는 군 전역 이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에서 욕구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기수 수사본부장(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은 “이춘재는 가부장적 환경에서 성장하다 군대에서 자신이 모는 탱크를 다른 탱크들이 따라오는 걸 보며 처음으로 우월감과 희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군 전역 후 자기주도권에 대한 상실감과 욕구가 성범죄로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년 동안 이춘재에게 총 52차례 대면 조사를 벌였다. 첫 번째 조사에서 이춘재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본인의 DNA가 검출됐고 가석방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을 인지한 지난해 9월 4차 조사부터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반 본부장은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살인은 ‘12+2건’, 강간은 ‘19+15건’(강간미수·강도)이라고 종이 적어 가며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피해자, 유가족 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경찰은 이춘재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지 15년 만인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더 이상 그를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춘재는 지난달 5일 수원교도소에서 원래 있던 부산교도소로 다시 이감됐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혐의로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의 남은 형기를 채우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노모나 장성한 아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재수사 이전처럼 재소자와 어울리며 일상을 되찾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춘재는 살인 14건과 강간·강간미수 등 34건의 범행을 자백했지만 경찰이 이춘재의 범행으로 확인한 건 23건뿐이다. 이춘재가 자백한 강간·강도 사건 역시 이춘재의 범행으로 판단하지만 살인사건에 비해서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당시 사회 분위기상 피해 신고조차 되지 않은 사건이 많은 탓에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자들 역시 진술이나 접촉 자체를 꺼려 이춘재 범행으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 외에는 추가 여죄를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수사본부는 1년 가까이 기간 동안 57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에 전국 각지의 프로파일러를 소집해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했다. 이춘재를 검찰에 넘기면 수사본부는 해체된다. 이후에도 추가 피해 제보 사례가 나타나는 경우 경기지방남부경찰청 미제수사팀에서 담당하게 된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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