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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박물관서 모스크로 전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선서 공약
2일 터키 법원서 승인 시 최종 결정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터키 정부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를 이슬람 사원으로 다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터키 국가위원회는 1930년대부터 박물관으로 지정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아야 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바꾸기로 했다.

오는 2일 터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레쳅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약한 바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오랜 기간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아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해왔는데, 터키 야당은 이런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이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화되는 터키를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터키 정부의 결정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과거 아야 소피아를 최고 성당으로 활용했던 동방정교회 역시 터키의 이 같은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광적인 국수주의와 종교 분위기에 휩쓸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대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난했다. 에르네스토 오톤 라미레스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그리스 일간 타 네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터키 정부에 서한을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야 소피아는 532년 비잔틴 제국의 황제 유스티아누스 1세의 명령으로 건설되기 시작해 537년 완공돼 1000년 가까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13세기 4차 십자군 원정대에 점령 당해 동방정교회의 보금자리 지위를 잃었다. 그리고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장악한 뒤, 술탄 메흐메드 2세의 명령에 따라 모스크로 이용됐다.

1616년 아야 소피아의 건축 기술을 그대로 본떠 블루 모스크가 들어설 때까지 이곳은 과거 콘스탄티노플로 불렸던 이 도시의 유일한 모스크였다.

오스만 제국이 무솔리니 이탈리아 정권의 편에 들었다가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 멸망하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이끄는 민족주의 정권이 이곳을 재건했다. 이곳을 재개관하기 일년 전에 이곳에서는 종교 의식을 행하지 못하게 막는 법을 통과시켰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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