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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M] 은값 부진?…금도끼와 은도끼
안전자산 선호, 저평가 매력 부각
금 가격과 차이 100배 육박
“은 상승, 경기회복 뒷받침돼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은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은 값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절정이던 3월에 비해 20% 가량 올랐지만, 평소 금과의 가격차보다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산업재 성격이 강한 은의 특성상 추가 상승에는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단 분석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최근월물 은 선물 가격은 트레이온스당 18.637달러에 마감됐다. 은 가격은 올 초 17~18달러대에서 움직인 뒤, 3월 들어 1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연초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은 또한 안전자산 성격을 가지고 있다보니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가격 회복에 영향을 줬다. 금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도 은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과 은 가격의 차이는 100배 수준으로 통상적인 수준(50~80배)보다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서서히 오른 은에 비해 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30일 금 선물 가격은 8년 반만에 1800달러대를 돌파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수준을 겨우 회복한 은과 달리 금은 상반기 20%가까이 상승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금과 은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귀금속 전문매체인 ‘킷코 뉴스’는 “금과 은 시장의 강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포함돼있다”며 “중앙은행들의 자금이 세계 금융시장에 유입된 것이 추후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무역업자나 투자자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 상황에서 은 가격이 금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 성격이 강한 은 특성상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은보다 금에 대한 선호가 강한 것도 실수요, 투자목적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산업재 비중이 40%대 안팎인 은에 비해 금의 산업용 수요는 10% 미만이다. 금도끼와 은도끼 중 금도끼를 원하는 이유와 같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은이 저평가된 건 맞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목적이 있다면 금에 주목해 투자하는 것이 현재로서 합리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제조업 등이 살아난다면 은 가격이 충분히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 부양에 따른 은 가격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코로나가 확산된 이후에는 가격 격차가 그나마 줄어든 상황”이라며 “금과 은의 가격 추세가 따로 가긴 어렵지만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면 은 가격의 상승률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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