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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트럼프, ‘러시아가 미군 살해 사주’ 2월에 이미 보고 받아”
2월 말 일일 브리핑에 해당 의혹 대통령 서면보고돼
트럼프 “러시아 현상금 의혹, 아무도 나에게 보고하지 않아”
DNI 국장 “해당 정보 유출은 범죄” 주장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뉴욕타임스(NYT)가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하고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진 정황을 재차 확인보도했다. 해당 내용이 이미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가 진행됐으며, 백악관이 해당 정보를 축소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NY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를 인용, 지난 2월 말 러시아 정보부대가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을 살해하기 위해 탈레반과 연계된 무장단체에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내용의 서면 브리핑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무도 나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에게 얘기하거나 보고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 내용과 대치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NYT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면서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밝혀야 하며, 아마 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로 해병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 같은 살인에 대해 러시아의 비밀 작전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 중 한 소식통은 해당 날짜를 2월 27일로 특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일일브리핑을 통해서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에 대한 최신 동향을 보고 받고 있다.

정보 당국에는 이 같은 ‘의혹’이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흔히 더 와이어라고 불리는 기밀지인 CIA의 월드인텔리전스리뷰(WIR)에서는 지난 5월 4일 러시아가 현상금을 걸고 미군 살해를 모의했다는 첩보 내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이 같은 의혹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한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에 정보가 포함됐냐”는 기자들의 거센 질문에도 대답을 피했다.

심지어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 문제에 대한 유출이 ‘범죄’라고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성명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언급된 의혹은 여전히 조사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과 의회에 브리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랫클리프 국장은 “허가받지 않은 (정보) 공개는 혐의들을 모두 알아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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