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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김종인이 협상결렬 배후? 與 뒤에 ‘강경’ 청와대”
“與 경직된 협상, 청와대 강경입장 탓”
“집권 후반기 정권, 당에 강한 그립”
“김종인 비대위 한 달, 성과 논하기 일러”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한데 대해 “오히려 그(민주당) 뒤에 청와대의 강경입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상식선에서 힘을 가진 자가 (협상을)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진 않는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상당히 공간이 좁은 협상, 경직된 협상을 했던 이유는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전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30분 만에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그 직후인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해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통합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으며, 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에도 여러 가지 대야 협상을 할 때 청와대에서 ‘원안대로 하라’며 공간을 안줬다”며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정권은 항상 당에 대해 강한 그립(grip)을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 저희는 오히려 김태년 원내대표보다 청와대가 공간을 넓혀줬으면 하는 정무라인 역할을 기대했었는데 (잘 안됐다)”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여야 합의를 막았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끝까지 협치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에 대해 ‘사리가 생기겠다’고 했는데 비유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리는 스님들이 수행하며 희생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생기는 것이 사리인데, 민주당은 먹을 것 다 먹고 무슨 사리가 생긴다는 것인가. (민주당은) 사리가 생기는 것이 아닌, 제대로 살이 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이 제시한 11대7 배분을 받아들이지 않아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국 법사위, 예결위가 국정 견제의 효율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여당이 야당에 제시한 국토위, 교육위 등 7개 상임이가 알짜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역구 예산을 따오기 쉽기 때문”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우려는 야당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출범 한 달을 맞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원래 이 분(김 위원장)이 고공전의 달인이고, 상황을 한 방에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언론 주목도가 높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당 쇄신의 성과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는 (출범) 한 달 째니까 성과를 논하기 어렵다”며 “어제 여의도연구원장, 홍보본부장을 임명했다. 이런 것을 보면 보통 비대위가 3~4개월짜리니 빨리 인선하는 것과 달리 ‘김종인 비대위’는 템포를 길게 가져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이 정당에서 도저히 일반 대중이 마실 수 없는 짠 맛을 빼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지금 중도화 된 메시지만으로도 상당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종인 대망론’에 대해서는 “김종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안 되는 건 절대 안 건드린다’는 것이 있다”며 “과거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하다가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틀어지니 미련없이 떠났고, 문재인 대통령에 비대위를 부탁받아 할 때도 본인의 역할이 없다 하니까 던지고 갔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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