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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경각심 부족에 대노한 조코위 “장관 교체, 기관 해체” 경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려 하지 않는 내각에 대노했다. 장관을 날리는 건 물론 기관 해체까지 경고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은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을 질타한 동영상을 전날 오후 공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장관 중) 많은 이들이 평소처럼 일하고 있다. 그게 내가 화가 나는 점”이라며 “감정이 없느냐, 이것은 위기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2억6700만명의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나는 특단 조처를 할 것”이라며 “기관을 해체할 수도 있고, 개각을 할 수도 있고, 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추가 비상 규정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정부 예산 지출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예산을 677조2000억루피아(약 58조6000억원)에서 686조2000억루피아(59조4000억원)로 늘렸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빈민 구제, 해고 방지를 위한 기업지원, 의료장비 구매자금, 의사와 간호사 특별수당 등의 예산 지출이 왜 늦어지냐며 특히 보건부가 긴급자금으로 배정된 75조 루피아(6조3000억원) 가운데 1.5%만 사용한 점을 꼬집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소비지출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도록 최대한 정부 예산을 빨리 쓰라”며 “기업들이 파산한 뒤에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려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기업, 은행 등 경제와 관련된 모든 부문에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조업, 노동집약적 산업은 정리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앞서 16일엔 검찰과 경찰, 감사원, 반부패위원회(KPK), 법무인권부, 재무감독발전위원회(BPKP)에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공무원을 찾아내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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