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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날 위를 걷는 중”…유럽서 고개 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英 중부 레스터, 봉쇄 검토 중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코로나19 재확산 위험 ↑”
메르켈 獨 총리 “코로나19 모면 못해”
28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레스터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표지판 옆을 걸어가고 있다. 레스터에서는 최근 2주간 65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에 레스터에 대한 봉쇄를 검토 중이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 내에서 진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가 서둘러 봉쇄 재개 카드를 검토하는 등 신속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부도시 레스터에 대한 봉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레스터에서는 최근 2주간 6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레스터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의 25%에 이르는 수치다.

영국에선 최근 경각심이 느슨해지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부 본머스 등 주요 해변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드는가 하면, 지난 26일에는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FC의 팬 수천명이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고 모여드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뒷전인 모습이었다.

보건 전문가도 코로나19 재확산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 소속 제러미 파라 박사는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영국의 상황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며 “향후 몇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재확산 경고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경제 봉쇄 완화를 또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병원·학교·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가속화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번개처럼 번졌지만 경제 회복 역시 번개처럼 진행된다. 영국 경제를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사진〉는 27일 주례 비디오 연설에서 “위험을 잊기 쉽지만, 위험을 모면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이 함께 바이러스 사태를 끝내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

최근 대형 도축장과 일부 주거지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독일에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나서 시민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주례 비디오 연설에서 “위험을 잊기 쉽지만, 아직 모면한 것은 아니다”며 “시민이 함께 바이러스 사태를 끝내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귀터슬로와 바렌도르프 지역에서는 음식점 영업금지 등 공공생활 통제 조치가 부활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여행 자유화 조치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미국으로부터 확진자가 유럽으로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 우려 중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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