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규확진 8000명↑…새 진원지
“경제활동 재개 탓 아니다” 해명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진원지로 부상한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론 드샌티스(사진) 주지사는 28일(현지시간) 확진자 증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젊은층이 감염 환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입원이나 사망 위험은 낮다고도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 853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확진자(9585명)보다 줄긴 했다. 그러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이 주에서 총 14만1075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도 3419명으로 피해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플로리다에선 확진자가 21일 연속 증가하고 있어 미국내 이전 진원지였던 뉴욕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안일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드샌티스 주지사가 5월 초 이 주의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각종 제한조처를 선제적으로 풀어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그러나 이날 젊은층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최근 신규 확진자의 연령이 25~34세”라며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증가의) 상당수는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가서가 아니라 그들이 사회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는 젊은층도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질병에 더 취약한 계층에 병균을 전파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드샌티스 주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제이슨 폴랜드 의사는 “코로나19에 관한 오해는 고령층에만 영향을 미치고 그들에게 사망 위험이 있다는 건데, 젊은층도 감염돼 사망하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젊은층은 대규모 모임을 피하고,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도 삼가해달라”고 말했다. 이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제활동 재개를 이전부터 주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