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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트럼프의 北 비핵화 노력, 아무런 성과도 없어”
SCMP 기고
“北 핵개발 야심 포기한 적 없어”
INF 조약 탈퇴 美 강력 비판
지난 24일 오후 제7차 그린라운드 테이블에서 전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GGGI 총회·이사회 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핵개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2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핵확산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만큼이나 다자적 대응이 필요하다’란 글을 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형성하려 노력하긴 했으나 북한의 완전화 비핵화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개발 야심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야심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진단했다.

해당 기고문에서 반 전 총장은 북핵 위기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 간 군축 협정, 핵보유국인 중국과 파키스탄 간 전쟁 위기,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등을 거론, 핵 보유국들이 무기 감축을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지 않으면 세계 핵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핵무기 군축 시스템을 변경하려는 미국에 대해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작년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과 관련, “근시안적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조치였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은 중거리 핵전력 수단을 증강 중인 중국이 INF 조약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탈퇴 이유로 거론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남은 마지막 핵 군축 협정이자 두 나라의 핵탄두 제한을 내용으로 하는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뉴 스타트)이 연장되도록 국제사회가 양국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참여보다 일단은 미러 간의 협정 연장이 우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반 전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뉴 스타트를 중국으로까지 넓히자고 제안했지만,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미러의 2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뉴 스타트 연장 여부가 중국에 달렸다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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