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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청원 20만 돌파 ‘부러진 펜 운동’…거세지는 ‘인국공 정규직화’ 반대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 靑청원 20만명 돌파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 등 해시태그 운동 활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직접 고용 전환에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1902명의 직접 고용에 따른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만에 20만명 넘게 동의했고 취업준비생 커뮤니니티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서 ‘부러진 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에 참여한 인원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25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청원 글이 올라온 지 4일 만이다. 정치권에서 인천공항 직접고용 결정 ‘공정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청원인이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나 장관 등 정부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답할 의무가 생겼다.

반대 여론의 불을 댕긴 건 취업준비생들이다. 인천공항 서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정모(27)씨는 “비정규직 노동자 19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뉴스를 보고 공부가 손에 안 잡혔다”며 “같은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루 종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기다리는 입장에서 심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취준생 남모(24)씨도 “인천공항은 서류 통과조차 힘든 곳”이라며 “대거 정규직 전환은 바늘구멍 같은 공채 통과하려 노력하는 사람 바보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취준생들은 온라인상에서 ‘부러진 펜’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부러진펜운동’, ‘#로또취업반대’ 등 해시태그·사진과 함께 자신의 사연이나 의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공공기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되기보다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게 더 쉬워 ‘역차별’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해시태그운 동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00명 넘게 참여한 네이버 카페 ‘공기업을준비하는사람들의모임(공준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약 86%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취준생 A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정정당당한 취업에서 경쟁을 포기하고 안 좋은 처우라도 감수하고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왜 취업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취준생의 자리를 뺏으려 하냐”고 비난했다.

반대 의견 중 인천공항의 ‘직접 고용’, ‘전원 전환’ 등 정규직화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취준생 B씨는 “기존 근무하던 비정규직 분들이 경력 몇 년 이상 돼 업무를 잘하고 일정한 평과를 통과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전원 전환하는 건 형평성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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