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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주택시장 눈치보기 돌입…‘6·17 효과’는 아직 물음표
12·16 대책 때도 6주 이후부터 강남 아파트값 하락…“실제 효과까지 시간차 있어”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 세지고, 시중 유동성 풍부한 점 등 변수

서울 송파구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강남 주택시장의 경우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대치·청담·삼성동이 ‘규제 끝판왕’으로 통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같은 규제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극소수의 매물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2%를 기록하면서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0.14% 상승하며 역시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24%)·강동(0.23%)·구로(0.22%)·도봉(0.22%)·관악(0.22%) 순으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측은 “노원을 비롯해 구로, 도봉 등의 6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며 “송파구는 GBC와 마이스 등 개발호재가 잠실동과 주변 지역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계약은 6·17 이전에 성사가 됐던 경우가 상당수다. 이번 대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시점은 6주 뒤인 2020년 1월 넷째주부터였다. 그 이후 강남4구는 1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바 있다.

향후 주목할 변수로는 전세가격 움직임과 시중 유동성,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등이 꼽힌다. 강남4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12·16 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오르면서, 매매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절세용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후 매도자들이 버티기에 돌입했다”며 “눈치보기 장세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및 세부담 강화 등 추가 규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이 커지고 있고,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장세여서 이번 대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도 여 연구원은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전세 거주를 택하거나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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