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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크루그먼 등 8인의 석학이 본 미래

“지금 우리는 두 갈래로 나뉘는 분기점 앞에 서 있습니다. 한 쪽은 과두 정치의 길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국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노 가즈모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극단적인 부의 집중이 민주주의 후퇴는 물론 극단적인 엘리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폐기하자는 건 아니다. 크루그먼은 기본소득 등 복지자본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세계적인 석학 8인의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인터뷰형식의 논설집 ‘거대한 분기점’(한스미디어)에서 석학들은 자본주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사회주의의 성격을 보완한 형태를 제안한다.

체코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토마스 세들라체크는 “자본주의는 비판받기를 원하며 그 원동력으로 진화해온 시스템”이라며, 교정을 통해 완전해질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친다.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토마스 프리드먼은 “이젠 제대로된 중산층의 삶을 누릴 수 없게 됐다.평균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며, 자본의 집중과 양극화를 지적한다.

양극화 현상의 심화에는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발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자본가와 노동자 뿐 아니라 노동자끼리도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런가하면 크루그먼은 AI가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것이란 우려와 관련, 현시점에선 “어설픈 SF영화”같은 얘기라고 일축한다. 기계에 인간의 일을 빼앗길 것에 대한 공포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며, 어느 정도 일의 대사는 일어난다는 것이다.

월가 점거 운동의 이론적 지도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교수는 일에 대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근로시간은 줄었지만 ‘쓸모없는 일’‘일을 위한 일’은 더 늘어났다며, 무의미한 일자리를 없애는 손쉬운 해결법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한다.

석학들의 대안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본주의를 손봐야 하며, 그 일환으로 기본소득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거대한 분기점/폴 크루그먼 외 지음/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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