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무덤을 파는 게 아니라, 자신과 정권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추 장관을 향해 “‘지휘랍시고’, ‘잘라먹었다’는 천박한 표현은 북한에서나 쓰는 말인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입에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장관이)지난 1월에 ‘내 명을 거역했다’는 표현을 쓸 때부터 알아봤다”며 “이런 법무부 장관은 처음 본다. 품격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막기 위해 추 장관을 보냈겠지만, 추 장관의 이성 잃은 말과 행동 때문에 검찰개혁의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법의 권위도 무너뜨리고 법무부 장관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추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과 정권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을)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앞서 전날 여당 초선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며칠 전 검찰총장이 내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 장관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지나갔을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일을 꼬이게 했다”며 작심한 듯 윤 총장을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