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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文대통령 “北도 종전 노력 담대하게 나서야…남북 상생의 길 찾겠다”
첫 6·25 행사 참석…보훈ㆍ평화 등 강조
“먼저 평화 이뤄야…사이좋은 이웃 되길”
“강한 국방력…어떤 도발도 용납 않겠다”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5일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2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6·25전쟁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첫번째이자 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다. 6·25전쟁 50주년(2000년)에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 60주년(2010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행사에서 기념사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전 세계에 희망으로 전해질 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남한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는다고 언급하면서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다”며 “평화를 만들어낼 만큼 강한 힘과 정신을 가졌고,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다”고 했다. 특히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70년 만에 귀환한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에 대한 각별한 의미도 설명했다. 신원이 확인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지체되었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고, 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을 강조하면서 “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됐다”며 “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3000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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