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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 통제 실패’ 낙인…EU, 여행제한해제국서 뺀다
러시아·브라질 등 제한 유지
입국허용국가 명단 초안 작성

유럽연합(EU)이 7월 1일부터 EU외 국가로부터의 여행객에 대한 제한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제한 해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통제가 EU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중보건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확인한 EU의 입국 허용국가 명단 초안에 따르면 EU는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에 대한 입국 제한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EU는 인구 10만명 당 신규 감염 건수가 16건을 기록하고 있는 역내 평균 역학 상황을 기준으로 역외 ‘안전국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집계에 따르면 해당 조건 하에 미국의 신규 감염 건수는 107명, 브라질은 190명, 러시아는 80명이다.

EU는 두 개의 입국 허용국가 명단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두 명단 모두에 미국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우간다와 쿠바,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과 중국은 명단에 모두 올랐다.

비난의 화살은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최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린다. NYT는 “미국 방문자가 러시아·브라질인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란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가혹한 비난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역으로 미국도 EU로부터의 여행객 유입을 일찍이 제한, 현재까지 문을 열지않고 있다.

EU는 7월 1일 전 여행 허용 국가 최종 명단을 회원국에게 권고 형식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으로, 관계자들은 미국발 입국이 허용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EU 간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감안하면 미국에 대한 여행 제한은 양 측 모두에게 ‘마이너스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번 명단은 철저히 정치적 요소를 배제한 코로나19 상황만을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것이 EU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여행 제한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미흡을 둘러싼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이 세 지도자들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이후 전문가의 조언을 무시하는 등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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