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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많이 버는 사람 세금 더내 희귀병 아동 돕자”…푸틴의 민심얻기
사회적 지원망 강화 조치 발표
IT기업 법인세 3%로 낮추기도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연간 500만루블(약 8700만원) 넘게 버는 사람에게 적용할 소득세율은 15%로 올리자고 전격 제안했다.

현재는 소득액을 따지지 않고 13%로 고정돼 있다. 일종의 부유세 도입을 거론한 셈이다. 더 걷힌 세금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쓰자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 지원망 강화 조치·기업활동 유인책을 발표했다.

소득세율 인상은 내년 1월 1일부터 하자고 했다. 현실화하면 13%로 맞춰진 세율을 적용한 2001년 이후 첫 변화라고 NYT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라간 세율은 연 500만루블을 초과하는 금액에만 적용하자고 제시했다. 세금이 늘어나는 데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세율 인상으로 600억루블의 세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돈은 희귀질병 아동환자에게만 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약·재활장비 구매·수술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가 어려운 가정을 위해 다음달 중 1~16세 아동에게 1인당 1만루블을 새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혜택을 받을 아동은 2800여만명으로 추산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이달 같은 목적으로 3~16세 아동 1인당 1만루블을 줬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안도 내놓았다. 현행 20%인 정보통신(IT)기업 법인세를 3%로 낮추겠다고 했다.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관련해선 “발병의 가장 위험한 국면을 성공적으로 헤쳐나왔다”며 “어려운 임무를 완수할 능력이 있다는 걸 함께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기에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 등이 나올 때까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다음달 1일 진행될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개정안에 찬성하는 쪽이 많으면 그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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