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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준생들 울분·반감…인천공항 ‘직고용 후폭풍’
인천공항공사 측이 보안검색 요원 1900여명을 직고용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기존 공사 직원과 다른 비정규직 직원, 취준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근무 직원의 SNS 글 캡처.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을 결정하면서 엉뚱한 후폭풍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공사 직원과 보안검색 요원, 다른 비정규직 직원, 취업준비생 등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검색 요원들을 일단 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에 편제한 뒤 채용 절차를 진행해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직고용 과정에서 상당수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반발이 거세다. 보안요원 노조 측은 고용 안정 방안 없이 졸속으로 직고용 전환 대책을 내놨다며 고용안정을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는 2017년 5월 정규직 전환 선언 이전에 입사한 보안요원을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 등을 통한 적격심사를 거쳐 직고용할 계획이다.

기존 공사에서 근무하던 정규직 직원들도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한꺼번에 직고용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직고용 될 경우 기존 공사 직원 수(1500여명)를 뛰어 넘어 자칫 노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공사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청원경찰로 채용된 뒤 이들이 제1 노조를 차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면 그 피해는 기존 직원들이 입게 된다”며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비슷한 보안 업무를 하는 보안경비 요원들도 불만을 쏟아냈다. 보안경비 노조 관계자는 “보안경비 노동자처럼 자회사로 가기로 합의했던 보안검색 요원을 직고용으로 전환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취준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직고용에 대해 청년층도 동요와 반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신규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접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직고용으로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그 만큼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반대하는 글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청원인은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인가”라며 “이건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 10만명 넘게 동의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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