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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MLB 시즌 개막 강행…60경기 체제로 갈 듯
구단주 vs 선수노조 급여갈등 해결 못해
맨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리그 재개 강행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급여 지급 문제를 둘러싼 구단주와 선수노조 간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채 2020 리그 개막 및 시즌 단축을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선수노조가 제안을 거부했으나, 3월 27일 선수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구단주들의 만장일치 동의로 2020시즌을 개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이른바 ‘코로나19 합의’를 체결하고, 각 구단은 정규시즌 개막 예정일부터 2개월 동안의 급여를 선수에게 선지급했다. 당시 양 측은 경기 횟수에 따라 선수 급여를 지급하는 안과 이와 함께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 구단주 총회에서 75% 동의를 얻어 시즌을 개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자 구단은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요구했고,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면서 양 측의 갈등은 깊어졌다. 이어 사무국은 시즌 재개를 위해 60경기와 함께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을 제안했고, 선수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최근 이보다 10경기 많은 70경기 일정으로 시즌을 치르자는 안을 제시했다. 선수노조의 새로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은 60경기 시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건강과 안전 규약에 동의한다면 리그는 정규시즌을 60경기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양 측의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MLB는 지난 코로나19 합의로 개막 권한을 부여받은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재개 수순을 밟게 됐다.

사무국은 이날 선수노조를 향해 시즌 재개를 위한 사실상의 ‘최후의 통첩’을 날린 상태다.

MLB 사무국은 “특정 경기 수로 일정을 자기 위해 선수협은 내일 오후 5시(동부시간)까지 2개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며 “첫 번째는 선수들이 7일(7월1일) 안에 캠프에 신고를 할 수 있냐고, 두 번째는 선수협이 정규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보건안전 프로토콜이 담긴 운영 매뉴얼에 합의할 것인가란 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는 구단과 선수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시즌 재개가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선수들, 구단주 모두가 시즌 재개를 원하고 있다”면서 “지금 야구가 이러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절대적 죽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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