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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불 못껐는데…美 ‘경제 소방수’의 퇴장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코로나發 경제위기 속 사임 뜻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이 곧 물러날 뜻을 밝혔다. 대선을 4개월 가량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전문가가 부족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싯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애초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 90일 동안 일하기로 돼 있었고, 이미 그보다 더 오래 머물렀다”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 기업연구소(AEI) 국내경제정책연구소장이던 그는 2017년 9월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임명돼 백악관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설명없이 트위터로 그를 경질한다고 알려 2019년 6월 물러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창궐로 경제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해싯 보좌관을 ‘소방수’격으로 재기용했다. 보수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데이터 수집·분석력을 개선하려고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해싯 보좌관은 백악관 경제 관료와 데보라 벅스 조정관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내 보건 전문가를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5월 중순께엔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감해 ‘제로(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해싯 보좌관은 “내가 컴백했을 때 인공호흡기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필요할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이젠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경제회복을 자신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까지 높은 실업률을 전망하는 등 많은 난관이 남았는데 해싯 보좌관이 떠나는 것이라고 짚었다.

어니 테데스치 전 재무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참사 와중에 고위 경제 보좌관이 떠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백악관은 경제전문가가 필요했기에 그를 다시 부른 건데, 아직 전문가가 필요한 지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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