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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홍콩보안법 강행땐 매우 부정적 결과” EU의 경고
시진핑과 화상회의서 압박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EPA]

유럽연합(EU)이 중국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지도부는 중국과 화상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약 1시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밀어붙인다면 “매우 부정적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상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홍콩보안법은 ‘1국가·2체제’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가 이 문제를 놓고 주요 7개국(G7) 파트너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EU가 취할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EU의 요청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EU와 중국은 투자협정 협상, 시장 개방 등 경제 문제도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진 못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투자협정 협상이 타결되려면 중국이 더 많은 의욕을 보여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중국이 행동으로 후속조치를 보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EU지도부에 “중국은 경쟁국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투자협정과 관련해 협력 분위기를 만들려 했지만 정상회의 뒤 공동 성명을 내놓지 못하는 등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투자협정 협상이) 올해 안에 체결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셸 상임의장은 유럽이 중국 기업을 반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EU는 차이점을, 중국은 합의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예정됐던 EU 27개 회원국 정상과 시 주석 간 정상회의가 취소된 것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이지만 투자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른 것도 부분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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