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가 9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지분가치가 9000억원 이상 늘어난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3일 전거래일 대비 1만2000원(1.35%) 오른 90만원에 거래를 시작, 장 초반 95만700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초 이후 22일까지 상승폭이 34만7000원(64.14%)에 달했다. 6월 들어서만 9만8000원(12.41%) 올랐다. 전년 동일과 비교해서는 40만3000원(83.09%)이나 뛰었다.

주가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조537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엔씨소프트는 2803억3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해당 기간 상장사 중 5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666억9400만원, 2186억3500만원씩 순매도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도 급증했다. 262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1조4217억4800만원에서 22일 2조3336억6400만원으로 9119억1600만원 불어났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97만원에서 115만원으로 높여잡았으며 유안타증권은 112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10만원,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은 100만원을 제시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동종업계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따라 엔씨소프트 적용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상향했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2020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블리자드 26.0배, EA 26.2 배, 넷이즈(NetEase·왕이) 23.1배 대비 동사는 19.5배로 여전히 저평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도 신작 모멘텀도 탁월하다”며 “올해 3, 4분기, 내년 1분기 지속적인 호조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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