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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84세까지 장기집권 꿈꾸나
내달 1일 개헌안 국민투표
통과땐 2024년 재출마 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러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다음달 1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헌안 통과를 전제로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러시아 현지시간) 국영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대선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자신의 5기 출마를 가능케 할 헌법 개정에 대해 “아주 솔직히 말하면, 내 경험상, 만일 이 일이(헌법 개정이) 없으면 2년쯤 뒤에는 여러 수준의 권력 기관에서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하는 대신 잠재 후계자를 찾으려고 여기저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일을 해야지, 후계자를 찾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헌법 개정을 통해 자신의 차기 출마 가능성이 계속 유지되지 않으면 정부 내에서 후계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국정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푸틴은 “현행 헌법은 의회 건물에 대포가 발사되고, 모스크바에서 (정치 세력 간에) 희생자를 동반한 무력충돌이 벌어지던 아주 첨예한 정치 위기 상황에서 채택된 것”이라면서 개헌은 절대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4월 22일에서 연기했던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다음달 1일 실시할 예정이다.

대통령과 의회, 사법부, 지방정부 간 권력 분점을 골자로 한 개헌안에는 오는 2024년 4기 임기를 마치는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국민투표에서 예상대로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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