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해양사고 반으로 줄이자] 달라진 해경…‘사고 출동’, 목표치보다 1분30초 빨라졌다
<2>긴급 대응이 우선이다
해경, 대형사고 이후 긴급신고 일원화·훈련체계 강화
해양긴급신고 전화 119로 통합…출동시간 목표제·도착시간 관리제도
민관 협력강화·구조인력 확대…‘수상구조법’도 개정 “1분1초라도 빨리”
해경의 선박사고 인명 구조 훈련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윤호·박병국 기자] 세월호·영흥도 사고를 겪은 해양경찰이 그간의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전반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 체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긴급신고 번호를 119로 통합했고, 구조 세력별로 출동 목표 시간을 정했다. 치안 수요가 많은 서해·남해·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는 구조안전과를 신설했고, 실제 상황에서도 현장대원들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은 국민들이 보다 쉽게 해양사고를 신고할 수 있도록 2016년 해양긴급신고 번호 122를 119로 통합했다. 신속한 상황 처리를 위해 긴급 신고 접수를 지방해양경찰청으로 일원화하고, 해양경찰서는 상황 대응·구조 중심으로 상황관리 체계를 개선했다.

신고 접수 시부터 모든 신고 내용을 전 구조 자원이 함께 청취할 수 있는 공청 시스템도 구축했다. 별도로 운영되던 해양수산부 VTS(해상 교통관제·Vessel Traffic Service)와 해경 VTS는 해경으로 통합 운영, 지휘 체계를 일원화했다. VTS 18개소 모두를 통합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2개소가 추가돼 올해 3월 기준으로 총 20개소의 VTS를 해경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해경은 구조대·파출소별 출동 목표 시간과 사고 다발 해역(82개소)까지 도착 시간을 설정해 신속한 출동 태세를 확립했다. 구조대별 야간 출동 역량 향상을 위해 예방 순찰을 병행해 지형 숙달 훈련과 비상 출동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출동 시간 목표제·도착 시간 관리제 운영 결과 구조대 평균 출동 시간은 목표치인 4분15초보다 1분26초 빠른 2분49초, 파출소 평균 출동 시간은 목표치 5분1초보다 1분31초 빠른 3분30초를 달성했다.

해경은 수색 구조 기능 확대를 위해 구조안전국을 세웠고, 치안 수요가 많은 서해·남해·중부해경에는 구조안전과를 신설했다. 또 대형·특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남해·서해·동해 지역에 신설했으며, 그 밖의 지역에는 구조거점파출소 25개와 항공구조팀 8개소를 운영하는 등 각 지역에 구조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아울러 구조 가능 인력은 세월호 사고 이전 471명에서 984명까지 확대했으며, 심해 잠수 가능 인력도 130명까지 확보했다. 장비의 경우 중·대형 헬기 4대, 잠수지원함 1척, 연안구조정 43척 등을 도입해 모든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 선박사고 인원 추이. [해경 제공]

훈련 체계도 개선했다. 대규모 해양사고 인명피해 대비를 위해 민관군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나리오에 의존해 실시하던 기존 훈련 방식을 불시에 상황을 부여하고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전복 선박 훈련 시설도 갖춰 실제 상황에서도 현장대원들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해경은 또 사고시 가장 가까운 선박에서 신속히 초동 구조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대원을 확대하고, 구조에 공을 세운 수난 구호 참여 민간인에게 포상을 할 수 있는 ‘바다 의인상 제도’를 신설해 사회 봉사·안전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수상구조법’도 개정해 조난된 선박의 선장·승무원에 대한 구조를 의무화하고, 사고 현장의 해경 현장 지휘관이 사고 선박의 선원·승객에 대해 직접 수난 구호를 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도 “다시는 세월호 사고와 같은 일로 국민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는 강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일반적 구조만 했다면, 사고 이후에는 1분 1초라도 빨리 가서 국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구조에도 전문적 소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