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중심’ 윤미향 민주 의원 소환 전 참고인 조사 주력
법조계 “尹소환 머지 않았을 것” 전망
이달 8일 오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을 전담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최근 검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자와 며느리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정의연 이사장 출신 윤 의원의 소환 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달 16일 오후 길 할머니가 매달 받던 보조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의혹과 관련, 길 할머니의 아들인 황선희(61) 목사와 그의 아내 조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제기된 정의연 관련 의혹 수사와 더불어 기존 정의연의 혐의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매체는 최근 “매달 총 350여 만원의 보조금이 들어오던 길 할머니의 통장에서 수천만원씩 뭉칫돈이 나가고 있었다”는 조씨의 주장을 인용하며, 이를 알게 된 조씨가 길 할머니가 거주하던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손 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달 18일 길 할머니 계좌에서 각종 보조금이 빠져 나간 경위와 길 할머니 유언장에 윤 의원이 등장한 배경에 대한 수사를 대검찰청에 의뢰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황 목사가 정기적으로 오랜 기간 길 할머니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아 왔다”며 “길 할머니를 보살핀 요양보호사들이 ‘할머니는 양아들에게 정기적으로, 방문 시 혹은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현금을 제공했다’는 증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손 소장이 양아들 은행 계좌로 송금하기도 했다”며 “6월 1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이 양아들에게 지급됐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14일과 19일 윤 의원과 정의연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 고발 사건 3건을 서울서부지검에 이송하면서, 사건 전담 1개월을 경과한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의 배임 의혹과 관련된 경기 안성 쉼터를 지은 시공사 대표 김모씨를 이달 17일 소환 조사 했다. 앞서 이달 5일에는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해 시공·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정의연 관련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선 윤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전망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머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금 수사 전문 검사 출신 변호사 A씨는 “윤 의원이 개인 계좌를 통해 기부금 유용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다면 여론은 나빠질 것”이라며 “검찰이 소환 요청을 하고 윤 의원이 이에 응해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수사가 6개월씩 걸리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우선 순위로 수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 B씨도 “마포구 쉼터 소장과 관련해 ‘과잉 수사’ 여론이 있다 해도 수사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 윤 의원도 소환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법무부 훈령 형사사건 공개금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출석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조사 내용 일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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