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파기·개성공단 파괴 이어지나
“北, 판문점 선언서 불만 있었을 것”
“코로나에 내부 통제 강화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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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18일 “북한은 예고한대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다음 행동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 금강산과 개성공단 시설 파괴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이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의 신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들어 북한은 자기들이 말한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북한이 초강수를 두는 배경으로 우리 정부의 협상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는 과정을 놓고 불만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북한은 비핵화 뜻을 전혀 밝힌 바 없는데, 우리 정부만 (북한이)마치 비핵화를 할 것처럼 대내·외에 선전했다”고 했다. 이어 “또 우리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염두 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해제를 놓고는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애초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못마땅히 보고 있었는데, 판문점 선언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엔 안보리의 제재 해제 기미가 안 보이니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체결 당시에는)혹시나 해 상황을 지켜봤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없이는 제재 해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레토릭(수사)만 갖고 시간을 끌었지만, 이마저도 파탄이 나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북한 내부에도 퍼졌을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이들의 극단적 행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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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
현역 군인 시절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신 의원은 21대 총선 때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후보(8번)로 등록돼 첫 배지를 달았다.
신 의원은 “현재 우리 정부의 잘못된 국방 대책을 바로 잡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그는 현 정부가 외교·안보 부문에서 최대 업적으로 꼽는 상호 간 적대행위 금지 골자의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를 놓고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북한은 이마저도 안 지키고 있으니 하루 빨리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가 이런 합의 내용을 두는 것 자체가 헌법적 책무를 위배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