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진 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북한의 전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문제가 다 허구였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두 번째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판문점 선언 약속한 것도 파기됐고, 9·19 군사합의도 일방적으로 북한이 파기한 것을 폭파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왜 저랬나 생각해보면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았나 (본다)”며 “경제적 궁핌에 빠졌고 북한은 남쪽으로부터 많은 경제적 지원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 행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는 실질적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 못하고 막연한 기대에 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미국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제약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독자적으로 풀 수 있다고 하는 소위 환상에서 남북관계가 지금까지 추진돼오지 않았나(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여러 사항을 재점검하고 현재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평화라는 이름으로 실현할 수 있느냐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우리 혼자 평화를 외쳐봐야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으면 평화는 이룩할 수 없다”며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난 70년 동안 과연 평화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느냐하는 것이다. 70년 동안 평화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오늘날 누리고 있는 것을 절대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교안보특위에서는 돌발적으로 일어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관계 모든 사항이 올바른지를 점검하고, 이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대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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