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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못한 태영호 “‘김정은 남매’ 이성 있길 믿고 싶었다…‘김여정 후계’ 결속 의도”
“‘金남매’,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
“김여정에 강한 지도자 인식 부여”
“판문점 선언, 군사합의 의미 없어”
“3대 한미훈련 재개하며 대응해야”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김정은 남매’에게 이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길 믿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예상 못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후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지 사흘 만이다. 지난 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9개월만에 사라지게 됐다. 태 의원은 북한이 폭파를 강행하기 전날인 지난 15일 “물리적으로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었다.

태 의원은 이와 관련, 예측 밖의 일이란 점을 인정한 후 “김정일 정권 때의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북한이 초강수를 둔 것은 ‘김여정 후계체제’를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승인, 계획이행, 주민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간 김정은과 북한군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지만, 이제 그 사이에 김여정이 있다”며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 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 남매’는 이번 기회로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란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김 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데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란 사실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태 의원은 ‘김정은 남매’가 이번 조치로 북한 주민에 대한 선전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관심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남북 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란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며 “이번 폭파로 인해 ‘김정은 남매’가 목적 실현을 위해선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문재인 정권 들어 맺은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게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란 것을 인정할 때가 됐다”며 “우리도 북한의 군사 도발에 상응한 대응을 취할 것을 맞공개해 김정은 정권이 어떤 응징을 당하게 될지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이 사실상 폐지한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등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북한이 개성공단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우리 국민의 재산을 강제로 압류, 몰수한다면 우리도 해외에 있는 북한 자산들을 동결, 압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번 폭발 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도 공식 상정시켜 북한의 비이성적 행위를 반대하는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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