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갓갓’ 지시로 피해자 협박·아동 성착취물 제작한 20대 구속
작년 3월 ‘갓갓’ 지시로 피해자 3명 협박
성착취물 제작…작년 6월까지 소지·유포
2014년 3월에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도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인 ‘갓갓’ 문형욱이 지난달 18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북 안동경찰서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텔레그램 메신저 ‘n번방’ 운영자인 ‘갓갓’ 문형욱(25·구속기소)과 함께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피해자를 협박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남성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25)씨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10여 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접근,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협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에는 문형욱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3명을 협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동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3~6월 아동 성 착취물 1000여 개과 9200여 개를 각각 유포·소지한 혐의도 받는다. 2015년 4월에는 SNS로 알게 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있다.

경찰은 문형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A씨가 n번방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문형욱과 함께 피해자들을 협박한 정황을 발견한 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수집·분석한 증거 등을 토대로 A씨를 조사,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공범, 여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상공개위를 개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n번방 창시자로 알려진 문형욱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달 5일 구속기소됐다. 문형욱은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275차례에 걸쳐 아동·청소년 피해자 21명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스스로 촬영하게 해 관련 영상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는 피해 청소년 부모 3명에게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고, 2018년 11월 피해자 2명에게 흉기로 자기 신체에 특정 글귀를 스스로 새기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갓갓이라는 닉네임으로 개설한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통해 성 착취 영상물 3762개를 올려 배포했다.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형욱은 검거 뒤 조사에서 “‘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지시했다’고 문형욱이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사건은 B(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 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