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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황제복무' 수사 착수…당사자는 피부질환 치료차 휴가중
공군, 황제복무 병사 감찰서 수사로 전환
해당 병사, 진단서 안내고 휴가나간 상태
지난달 28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144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정모를 던져올리고 있다. [공군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 A씨가 '황제 군 복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군사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서울 금천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 A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당일인 지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진단서는 사전에 제출하지 않았다.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공군은 A씨가 휴가 중이지만,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찰 조사를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감찰이 진행 중인데 근무지 무단이탈 등의 사실이 포착돼 군사경찰(옛 헌병)이 수사에 착수했다"라며 "외출증을 발급받지 않고 무단이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감찰에 들어간 공군본부는 해당 병사에 제기됐던 부사관이 병사 빨래와 음료수 배달을 한다는 의혹, 1인 생활관 사용 및 무단 외출 등의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병사가 근무 중인 3여단 본부에 대해 감찰 요원 2명을 추가로 투입한 데 이어 군사경찰에 정식 수사를 하도록 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일선 부대를 대상으로 이처럼 고강도 감찰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수사 결과 책임을 져야 하는 인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철 공군총장은 이날 오전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장은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 능력, 예방 감찰 능력 등 여러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장은 "지휘관들은 '와신상담'해서 자기가 지휘하는 부대에 대해 '직을 걸고 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지휘 관리를 해달라"며 "유리 어항과 같이 모든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에서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지고 군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각급 지휘관 참모들은 자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관 참모는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부하들에 대해 여러 배려가 있을 수 있는데, 그 판단 기준은 법과 규정 등 절차에 입각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사항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문제가 발생할 때는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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