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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면이 뭐길래' 옥류관 주방장 폭언에 '부글부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뉴스24팀] "처먹을 때는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전혀 한 일이 없다."

최근 남북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양 옥류관의 오수봉 주방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어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주방장은 최근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에서 남측을 향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남측을 비난했다.

이어 "이제 당장이라도 달려나가 그 더러운 똥개무리들(탈북민 단체)과 그것들의 망나니짓을 묵인하며 한 짝이 돼 돌아친 자들을 몽땅 잡아다가 우리 주방의 구이로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만찬 음식으로 등장해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북측이 옥류관 수석요리사와 제면기를 판문점으로 파견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한 2018년 9월 19일에도 옥류관에서 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했다.

그러나 당시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따라간 재계 총수들을 향해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장(현 외무상)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북측의 냉면 관련 발언에 대해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평화를 내세운 냉면도 공짜가 아니었다. 제재든 국제사회 시선이든 관계없이 대한민국이 냉면값을 지불하라는 속셈이 내재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14일 "옥류관 주방장, 문재인 대통령, 신동근 의원, 진중권 백성. 한반도 권력서열이 이렇게 되는 것이냐"며 "(옥류관 주방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를 모독했는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마디도 못 하고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러냐"고 비꼬았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오 주방장의 기사를 공유하며 "상스러운 폭언으로 남조선 절대 존엄을 모독했는데, 온몸으로 각하를 지키던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이 한마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원수에 대한 외교적 실례이기 때문에 누군가 북에 대해 점잖게 한 마디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그런 무례한 언동은 도움이 전혀 안 되며, 북한도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대접받고 싶으면 외교적 언사도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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