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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사고 반으로 줄이자] 코로나탓 바다 몰리는 올여름 ‘해상사고 주의보’
주52시간제 안착 소득 증대로 바다 찾는 사람 늘어…낚시인구만 작년 887만
해상사고 매년 증가…갯바위 낚시·물놀이 등 비선박사고 사망자, 특히 증가세
구명조끼 미착용 등 부주의 대부분…“국가주도 구조 한계, 안전의식 함양해야”
지난해 10월 18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인근 갯바위에 고립된 낚시객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근 국민소득 증대, 낚시 인구 증가 등으로 수상 레저 활동이 급증하면서 해양사고 역시 크게 늘고 있다. 해양사고 사망자만 매년 200명 이상 발생한다. 대부분이 구명조끼 미착용, 안전수칙 미준수 등 단순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여름 휴가에 국내 바다를 찾는 여행객이 늘 것으로 보여 해상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2017년 3858건에서 2018년 4193건, 2019년 4557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는 물놀이, 갯바위 낚시 등 비선박사고와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사고를 합친 수치다.

사망자 수(비선박·선박사고 합계)는 ▷2017년 223명 ▷2018년 213명 ▷2019년 217명으로 매년 2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선박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08명 ▷2018년 89명 ▷2019년 88명으로 감소세다. 반면 낚시, 물놀이 등 비선박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15명 ▷2018년 124명 ▷2019년 129명으로 증가세다.

해양사고의 증가는 바다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이는 2018년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 소득 증가의 영향이 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과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지난해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올해 2월 발표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도시어부’ 등 낚시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갯바위나 배를 빌려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해수부의 ‘2020년 낚시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낚시 인구는 2010 652만명에서 매해 증가해 2019년 887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추세라면 2024년 처음으로 1012만명을 기록한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안전사고 역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대부분 구명조끼 착용을 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 미준수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해양사고로 숨진 219명의 65%가 실족, 구명조끼 미착용 등 ‘부주의’로 사망했다. 기상 불량은 10%, 기타는 25%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4년간 해양사고로 숨진 사람들중 90% 이상이 구명조끼를 미착용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부경대가 매년 국민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부경해양지수’ 중 안전지수 항목을 보면 ▷2017년 60.9점 ▷2018년 50.8점 ▷2019년 52.1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해양사고 예방은 정부 주도의 관리형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반 국민이 바다에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안전의식·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고 발생시 가까운 민간 선박이 신속하게 구조하는 등 해양 선진국처럼 국민 참여형 안전 정책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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