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여(對與) 강경론 주도하는 통합당 초선
“거여, 법사위까지 뺏으면 국회 통법부 전락”
전날 긴급 간담회…지역서 급히 올라와 참석
높아진 초선 목소리…의총서도 절반 이상 발언
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당내 대여(對與) 강경론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의 원칙과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원 구성 협상에서도 법제사법위원회 사수 입장을 완강히 지켰다. 당 안팎에서는 “원내지도부, 중진의원보다 더 강경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통합당 초선의원들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을 포함한 원 구성은 역대로 여야 합의의 대원칙이 지켜졌다”며 “거대 여당이 법사위라는 국회의 균형과 견제 장치까지 빼앗는다면 국회는 청와대의 뜻을 알아서 받드는 통법부(通法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전날 오후 초선의원 긴급 간담회를 열고 ‘법사위 사수’ 원칙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통합당 초선 58명 중 21명이 참석했다. 예정에 없던 간담회인데다 통상 주말에는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참석률이라는 평가다.

조수진 의원(비례)은 “(전날 간담회는) 초선들이 당장 모일 수 있는 최대치가 모였다. 못 오신 분들도 모두 위임 의사를 밝혔다”며 “우리는 수도 적고 힘도 없기 때문에 원칙과 명분을 버리면 끝”이라고 말했다.

초선들의 목소리는 원구성 협상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과정, 원내대표 선거 등 당내 혁신과 관련된 사안에도 수차례 성명서를 내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원내대표 선거에 토론을 도입하자고 주장, 이를 관철 시키기도 했다.

21대 국회 출범 후에는 의원총회 등에서 초선 의원들의 발언 비율이 절반을 넘어간다. 과거 역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들의 발언을 듣기만 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중진 의원, 지도부의 의견이라도 납득할 수 없으면 손을 들어 토론이나 표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당론 1호 법안, 지난 5일 본회의장 입장 여부를 정하는 의원총회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초선의원들의 정치개혁모임 ‘초심만리’를 결성해 당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혁방안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초심만리’의 공동대표인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갑)은 “의원총회 등에서도 초선 의원들이 절반 이상 발언하는 등 초선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당초 일정보다 일찍 KTX를 타고 올라와 간담회에 참석한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남울릉) 역시 “19, 20대 국회 때는 이른바 ‘무덤 속의 고요’였다면, 초선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지금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