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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도 버거운데…여름철 유행하는 ‘A형 간염’ 주의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전염
치료약 없어 예방이 최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름을 앞두고 수인성(水因性) 감염병에 대한 주의까지 필요한 시기다. 특히 A형 간염에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서 전달되는 감염병을 일컫는데 A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개인 위생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20년간 우리나라 20~40대 성인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60~70년대에는 소아기 감염으로 자연면역이 형성되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위생 수준 향상으로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젊은 성인의 항체 보유율이 떨어진 탓이다.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되거나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해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콜라색의 소변과 탈색된 대변, 전신이 가려운 증상 등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6세 미만 소아는 70%가 무증상이고 약 10%에서만 증상이 발생하는 반면,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간성뇌증으로 진행되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전부다.

그렇다보니 A형 간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이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해야 불활화되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열을 가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먹는 등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있었던 A형 간염 대유행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이었던 만큼 조개류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A형 간염은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인 질병”이라며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조개류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A형 간염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항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로 발병 여부를 진단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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