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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감금 사망’ 9세 소년 학대한 ‘인면수심’ 친부도 입건
아들 학대 혐의…‘아동학대치사’ 동거녀 이어 피의자로
‘아동학대 처벌법 강화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글 이어져
동거남의 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지난 10일 오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서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최근 여행용 가방 속에 감금됐다 결국 숨진 9세 아동 A군의 친부 B(44)씨가 피의자로 입건됐다. B씨의 동거녀이자 사실상 A군의 계모였던 C(43)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지난 10일 이미 구속기소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B씨는 지난 3일 숨진 A군의 친부다. B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기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체벌 정황, 기간,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동거녀이자 사실상 A군의 계모였던 C(43)씨가 아들을 학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방조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다만 A군이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B씨가 범행에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범행 당시 B씨는 일 때문에 집 밖에 나와 있던 상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집에 있던 가로 44㎝·세로 60㎝ 여행용 가방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던 A군은 이틀 만인 3일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피해 아동을 가방에 가둔 뒤 3시간 동안 외출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C씨는 지난 10일 검찰로 송치됐다.

최근 경남 창녕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아동학대 처벌법 강화 및 아동보호 국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합니다’ ‘아동학대 방지법 개선을 촉구합니다’ 등 관련 글에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서명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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